1 생각

1은 참으로 단순하면서도 많은 것을 시사하는 이미지다. 가령 일반적으로 1이란 절대자, 모든 다양성을 폐기시키는 절대자의 이미지를 나타낸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1 앞에서 1 이외의 나머지들의 무가치함에 절망하기도 하고, 자조적으로 웃어보이기도 하고, 맹렬하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1은 완결된 세상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이 비틀거리면서 솟아나오는 이미지를 암시하기도 한다. 특히나 10이라는 숫자 뒤에 바로 따라붙는 11이라는 숫자의 1, 일의 자리를 메우고 있는 이 1이라는 것은 마치 새로운 것이 도래할 것이라는, 이 뒤로 따라붙는 것들이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전혀 새로운 것들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전령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1은 자신의 이중적인 이미지에 의해 아마 절대자의 이미지를 유지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 스스로가 다양성을 초래하고 말 것이기 때문에. 1이 종결과 동시에 시작을 알리는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한 영원히 그럴 것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